한국에서 태어난 아만다는 뉴사우스웨일즈 간염협회에서 B형 간염 경험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행복한 육아를 하고 있습니다.

B형 간염이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랐다

 

나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B형 간염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때는 겨우 열 몇살이었기 때문에 B형 간염이 내 평생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는 없었다.

당시 한국의 보통 사람들에게는 B형 간염에 대한 정보가 잘 알려지지 않아 그냥 막연히 우리 가족은 간이 나쁘구나 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결국은 B형 간염 때문에 할머니, 고모를 잃었고 아버지도 B형 간염 합병증으로 인한 간암으로 돌아가시고 말았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염되는지 잘 몰랐다

 

고등학교 졸업 후, 나는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했다.

공부는 마쳤지만 나는 내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아이들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었고 유치원 교사의 길은 막히고 말았다.

그리고는 다른 길을 찾아보았다.

이것 저것 시도한 끝에 나는 빵굽는 일이 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제빵사 baker가 되었다.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B형 간염 전염이 걱정되었고 음식을 만들고 취급하는 일에 신경을 썼다.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 알았더라면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았을 거다.

 

아이를 낳을 때 B형 간염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몇 년 후, 나는 호주로 이민을 왔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우여곡절 끝에 너무도 사랑스러운 아들도 낳게 되었다.

임신하고 있는 동안 나는 아이가 B형 간염을 가지고 태어날까봐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나를 안심시키며 계속 간 상태를 모니터링을 하고 특별하게 관리를 잘해주었다.

아기가 태어나자 마자, 산파와 간호사는 갓 태어나 피범벅인 아기를 내 배에 척 올려놓았다.

그것은 아기가 내 따뜻한 피부와 심장박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거였지만 나는 그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나 B형 간염 환자인거 몰라요? 빨리 가서 아이한테 주사를 놓아야죠!”

그렇게 당황할 필요는 없었다.

사실 B형 간염 산모의 신생아를 위한 첫 면역글로불린 주사는 산후 12시간 이내에만 하면 되는 거였기 때문이다.

간호사들이 아기를 데리고 가서 씻기고 주사를 놓았고 그 후에야 나는 맘놓고 아이를 내 품에 안을 수 있었다.

 

B형 간염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총 4번의 면역 주사가 필요하다

 

아기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의사는 B형 간염 엄마도 아기에게 모유를 먹일 수 있다고 말했지만 나는 여전히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동안 긴장을 풀 수가 없었다.

그리고 피에 대해서 많이 신경을 썼다.

내가 상처를 입어 피가 조금이라도 나면 나는 아들을 멀리 떼어 놓고 내 상처를 치료하곤 했다.

 

B형 간염 환자의 아기는 모두 4번의 면역 주사가 필요하다.

출생 후에 한번, 6주 후에 한번, 4개월 후 한번 그리고 6개월 후에 한번.

내 아들은 4번의 예방 접종을 모두 끝냈지만 아직 돌이 지나지 않아 항체 검사를 받지 못했다.

우리는 하라는 것을 다 했기 때문에 아기가 B형 간염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내었을 거라고 낙관하고 있다.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도 조금은 불안하기도 하다.

내가 아기를 기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워졌다.

아들 또래의 아기들을 만나면 엄마들에게 예방접종과 B형 간염 상태에 대해 물어보곤 한다.

나는 나 때문에 혹시라도 B형 간염에 걸렸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건강하게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커가는 사랑스러운 아들

 

요즘 나는 건강하게 아무 탈 없이 잘 자라고 있는 아들을 보면 얼마나 대견한지 모른다.

나도 꾸준히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오래 오래 함께 살고 싶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라고 해도 6개월마다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고 처방받은 경우 약을 잘 복용하면 일반 사람들과 똑같이 아무 탈이 없이 살수 있다.

이렇게 해서 B형 간염을 가진 사람들이 마음의 평화를 누리면 좋겠다.

 

PS. 이 칼럼을 쓴 뒤 얼마 되지 않아 아만다는 검사 결과 이제 돌이 막 된 아들의 몸에 B형 간염 항체가 많이 생성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 왔습니다.

이제는 B형 간염 면역이 완성된 것입니다.

정확한 정보와 성실한 접종으로 열매를 맺은 아만다와 가족에게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B간염 환자인데 본인의 경험을 나누고 싶으신가요?

B형 간염 경험자로서 모임이나 학회에서 말씀해 주실 분을 찾습니다. 초급 이상의 영어가 가능하신 분을 우대합니다만 한국어만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강사로 훈련 받으실 수 있으며 훈련 후 강연하실 때 소정의 사례비 ($120)를 드립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성함, 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B형 간염 진단과 관리 경험을 간단히 적어서 mkim@hep.org.au로 보내주세요.

Was this page useful?